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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8] “에듀테크는 삽 대신 굴착기 주는 교육”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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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경제_2018. 11. 7.

“에듀테크는 삽 대신 굴착기 주는 교육…
상상을 현실로 이끌어”

글로벌 인재포럼 2018 – 미래를 여는 도전

■ 기조세션 – 미래 교육과 에듀테크

정보기술 결합한 교육이 핵심
AI·로봇 활용해 아이디어 구현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력 길러

“혁신 아닌 르네상스 필요” 반론도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 역효과
많이 읽고, 쓰고, 놀게 해줘야

“찰흙과 작은 삽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 손에 굴착기를 쥐어주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에듀테크의 목표입니다.”

제이슨 왕 메이크블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 기조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발한 상상을 로봇으로 구현하고 위키피디아에 작성한 과제를 사람들과 공유하는 에듀테크가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IT)을 결합한 교육을 의미한다. 왕 CEO는 “에듀테크는 ‘지식 전수’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사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EAM 교육이 에듀테크 선도
이날 기조세션은 ‘미래 교육과 에듀테크’를 주제로 열렸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 혁신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드테크엑스글로벌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5년 900억달러(약 101조원)에서 2020년 2520억달러(약 28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2013년 왕 CEO가 설립한 교육용 로봇 제조회사 메이크블록은 대표적인 에듀테크 기업이다. 창업 5년 만에 세계 140여 개국 2만5000개 학교에 교육용 로봇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왕 CEO는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STEAM 교육이 에듀테크를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TEAM 교육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과 달리 시험이나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다양한 지식을 활용하는 ‘메이커 교육’에 초점을 맞출 때 STEAM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도 “지금은 에듀테크 시대의 출발점에 선 상태”라며 교육의 미래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프랭크 슐런버그 위키교육재단 이사장은 위키피디아와 결합한 새로운 교육 방식을 소개했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직접 글을 쓰거나 기존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이해능력)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역량을 익힐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슐런버그 이사장은 “위키피디아에 작성한 게시물이 널리 공유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 학생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기기, 미래 교육에 역효과

중략

살베리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디지털 격차 2.0’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고소득 가정의 아이보다 디지털 기기와 접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자녀를 교육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디지털 격차가 가난한 아이들이 부유층에 비해 디지털 기기에 접근하기 어려운 처지를 지칭했지만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그는 “미래 교육은 ‘교육 혁신’이 아니라 ‘교육 르네상스’가 필요하다”며 “예전처럼 많이 자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열심히 놀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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